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메모용)오늘 리페어샵에서 들은 얘기들
ㅇㅇ(223.38)
2022-05-25 19:25:43
조회 1699
추천 28
가게 이름은 안 밝힘
1. (나한테 말한 게 아니라 악기 찾으러 온 손님한테 기타 보관하는 법 가르쳐주면서)
가습기 큰일난다. 보통 가습기 하면 상상할 수 있는 게 물 뿌리는 방식이니까 가정집에 그거 들여놓고 "아 방의 습도가 이렇구나. 적당하네" 하고 착각하는데, 물 뿌리는 가습기는 원리상 그냥 기타를 직접 물에 담갔다 빼는 꼴이다. 그러면 일렉기타는 그나마 나을지 몰라도 어쿠스틱은 개작살이 난다.
낙원상가가 악기 사기에 최악의 공간인 게, 상가 문 닫으면 전원이 다 차단되기 때문에 그나마의 가습기조차 전부 꺼져버린다. 그러고 아침되면 가게 주인들 들어와서 가습기 풀가동하고, 심지어 가게 바닥에 물칠을 하는데, 때마침 상가 전체 공동으로 히터가 켜진다. 그래서 그때쯤 가보면 가게 기타에서 딱, 딱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접합부 뒤틀리는 소리다. 악기를 팔긴 하지만 기타를 보관하는 환경이 전혀 일정하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기타를 많이 신경쓴다 그러면 물을 분사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써야 한다.
2. 갓 리페어샵 차려서는 일본 기타 크래프트 학원 수료했다, 캐나다 학원에서 배우고 왔다 이러고 꺼드럭거리는 애들한테 기타 맡기면 안 된다. 그거 교육과정이 기타 리페어에는 전혀 적합하지가 않다. 거긴 "이렇게 된 기타는 이렇게 조치"가 아니라, "기타를 이렇게 만듭니다"를 가르치기 때문에 그것만 수료하고 온 놈들은 자기가 배운 그 공식을 무지성으로 적용한다. 제작 배우고 온 애들은 딱 배운것만 구사해.
그럼 당연히 고객 입장에선 평소 연주하던 것과 다른 이상한 기타가 돼서 돌아와. 그래서 컴플레인하면 애들이 겉멋이 들어갖고 뻔뻔해. "요런 고급브랜드에서 쓰는 팩토리 세팅인데요" 하고. 근데 어쩌라고 손님이 쓰는 세팅은 그게 아니었는데. 게다가 좀 더 허세가 심한 놈들 걸리면 맡긴 기타를 실험체로 써요. 실험은 자기 기타에다 잔뜩 하고 왔어야지. 심지어 배울때 안 다룬 소재는 1도 몰라서 기상천외한 사고들을 치더라. 그런짓하면 뭐 양산품 기타들이면 하다못해 펜커샵이더라도 새 악기 살 돈 물어주면 되는데, 못 구하는 악기갖고 염병하다 사고치면 어쩔래?
(그러고 몇몇 샵들 사고친 케이스 언급)
그래서 기타 리페어는 제작 배우고 온 놈이 아니라 리페어 케이스스터디로 구르면서 경험 쌓인 놈한테 맡겨야 된다. 리페어 일을 하고 싶어도 해외 아카데미 갈 게 아니라 실무에서 배워야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