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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파츠 성공한 자작페달 입문자들을 위한 다음단계

ㅇㅇ(125.187)
2022-06-28 02:13:59
조회 1418
추천 20




페달파츠에서 키트를 사서 조립 성공한 입문 게이들을 위한 글임


페달파츠는 진입장벽이 엄청나게 낮은 대신 생각보다 값이 비싸고 선택지가 적음

케이스 홀가공까지 풀코스로 맡기면 대략 5만원정도 나올텐데 이정도면 원본 페달 중고나 짱깨 짭이랑 가격이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음

그래서 자작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려면 페달파츠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기판과 부품을 조달할 필요가 있음



진입장벽

제작난이도

디버깅난이도

비용

페달파츠 키트

매우 낮음

매우 낮음

매우 낮음

비쌈

베로보드

낮음

중간

매우 높음

만능기판

중간

높음

중간

프린트기판

높음

낮음

낮음

무기판

?

?

?

매우 쌈


직접 기판을 제작하고 알리에서 케이스, 드릴 등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작하면

소요 비용은 대당 약 1~3만원으로 페달파츠의 절반 이하 가격에 자작페달을 양산할 수 있게 된다

부품 구매처에 관해선 '자작이펙터 초보팁: 부품 구하기' 글을 참조하고

이 글에선 기판 제작 방법을 소개함


1. 베로보드


베로보드(veroboard)는 스트립보드(stripboard)라고도 하는데 특징은 한 줄이 전부 이어져있다는 거임

여기에 적절히 부품을 배치해서 기판을 완성하게 되는데, 실제론 그냥 쓰는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회로를 구현한다



이게 베로보드 배선도인데, 복잡해보이지만 위는 무시하고 아래부터 보자

빨간 동그라미(cut)는 라인을 끊어서 전기가 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검은 선(link)은 선이 출발하는 라인과 도착하는 라인을 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배선도에 따라 실제로 cut과 link를 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배선도는 부품면 기준이므로 동판면에서 작업할 때는 좌우반전해서 봐야 하는것에 주의한다)



잘 보이지 않지만 조각칼로 동판을 후벼파서 라인을 절단함



cut&link 작업이 끝났다면 반드시 컷의 갯수와 링크의 갯수가 배선도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테스터기로 실제로 라인이 끊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필수 작업임


여기까지 문제 없다면 고작 재료비 수백원을 들여서


를 손에 넣은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다시 배선도의 위 사진을 보자





기판이 완성되었으니 남은 것은 배선도에 따라 부품을 얹고 납땜을 하는 것 뿐이다 (페달파츠 키트로 했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남은 것은 배선 작업인데, 비교적 뭘 어디에 연결해야 하는지 알기 쉬웠던 페달파츠 기판보단 조금 어렵지만

역시 하는 것 자체는 전혀 다르지 않다

Volume 1, 2, 3이나 Cut 1, 2, 3 등은 해당 라인과 포텐셔미터의 1, 2, 3번 다리를 연결해야 함을 의미한다

Ground, 9V, input 등의 배선은 페달파츠 키트와 마찬가지로


이 배선도를 참고하여 연결한다 (출처: 페달파츠)

예시로 든 회로의 경우, 기판상에 따로 output이 있는것이 아니라 Master 포텐셔미터의 2번 다리를 output으로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소리가 나온다면 완성


배선도상의 그림이 정확히 어떤 부품인지 모르겠다면 아래 문서를 참고

https://diyeffectspedals.com/how-to-read-veroboard-layouts/


베로보드의 장점:

1. 기판 가격이 싸다. 커다란 베로보드를 한 장 구매하면 필요한 만큼 잘라가며 한참 사용할 수 있다

2. 페달파츠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배선도가 있다

구글에 "페달이름 layout" 혹은 "페달이름 veroboard"라고 검색하면 높은 확률로 배선도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일마갤 바이럴 페달중 하나인 그린 라이노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배선도를 얻을 수 있다

3. 제작이 비교적 간단하다. 비록 cut, link 작업이 필요하긴 하나 모든 배선을 전부 직접 해야 하는 만능기판에 비하면 쉽다


단점:

1. 디버깅이 개좆같이 어렵다. 유일하면서도 치명적인 단점이다

베로보드 배선은 구조상 직관적일 수가 없어서 신호가 정확히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지 파악하기 매우 곤란하다

게다가 오밀조밀하게 부품들이 모여 있는데다가 각 라인이 가까워 합선이 일어나기 쉬워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칸 한 개만 잘못 봐서 엉뚱한데다 꽂아도 바로 작동을 안하는데, 인간 심리상 자기 실수는 스스로 발견하기 쉽지가 않다

만들었는데 작동 안하면 디버깅하는것보다 그냥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게 더 빠를 정도

2. 도선들이 밀집해있으므로 비교적 큰 parasitic capacitance (기생용량)이 발생한다

이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사실상 "디버깅의 어려움"이 베로보드 제작의 가장 큰 난관이 된다

자작페달의 디버깅에 대해선 나중에 시간 나면 다시 글 쓰겠음


최대한 디버깅을 할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cut, link 단계에서 테스터기를 이용해 철저히 확인하고

납땜작업 전에 스틸 울이나 고운 사포로 동판면을 문질러서 녹을 제거하는 게 좋다





2. 만능기판




베로보드와는 달리 모든 구멍이 독립되어 있는 기판이다

따라서 짤과 같이 각 부품을 직접 연결해 줄 필요가 있음 (속칭 뜨개질)

이걸 어떻게 잇느냐 하면 대략 "부품 다리를 꺾어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랑 "부품은 그냥 꽂고 따로 에나멜선이나 주석선, 남는 리드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는데

전자는 부품과 부품을 직접 연결하게 되므로 실수가 적어짐 (따지고 보면 하드 와이어링이 되므로 기분 좋은건 덤)

대신 실수를 고치기 위해 부품을 뽑아야 할 때 힘들어짐

후자는 이거랑 정 반대의 장단점이 있다고 보면 됨


기판을 완성하고 나면 그 뒤는 베로보드와 같다


장점

1. 베로보드와 마찬가지로 제작비용이 싸고 회로도를 구하기 쉽다 (페달이름 + layout으로 검색)

2. 베로보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디버깅하기 쉽다

3. 베로보드에 비해 배선이 훨씬 직관적이다


단점

1. 회로가 커질수록 베로보드보단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2. 뜨개질을 위한 배선재를 따로 구해야 한다



3. 프린트기판


한 면이 전부 동으로 덮힌 동판을 구매한 뒤 에칭, 드릴링해서 직접 기판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게 가능하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도 없겠지만 일단 소개함

이거에 관해선 그냥 기판 에칭이라고 검색하면 많이 나옴


장점

1. 제작 난이도가 페달파츠 기판으로 제작하는것과 다름없어진다. 만들기도 쉽고 디버깅하기도 쉽고

2. 이걸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배선도가 공개되지 않은 페달이라도 회로도를 직접 찾아서 기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므로 자유도가 매우 높다

3. 초기비용만 감수하면 기판 제작 비용은 베로보드, 만능기판과 마찬가지로 매우 쌈


단점

1. 에칭, 드릴링을 위한 초기비용이 든다 (방식에 따라 그렇게 비싸진 않음)

2. 레이아웃이 공개되지 않은 회로의 경우 직접 만들기 위해 사전지식이 필요함



번외편: 기판 없이 제작


부품 수가 적은 회로는 기판조차 필요 없을수도 있다 (몇몇 원시적인 퍼즈, super hard on 등)

나는 랫까지는 이렇게 만들어 봤다

드물지만 몇몇 페달은 이렇게 만드는 게 정석이기도 함


장점:

1. 부품이 적은 경우에 한해 가장 빠르게 제작 가능

2. 진정한 하드&핸드 와이어링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음

3. 회로도를 보고 직접 만들어야 하므로 회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


단점:

1. 쇼트에 매우 취약해짐 (글루건 등으로 고정할 필요가 있음)

2. 조금만 복잡해져도 사실상 불가능

3. 사서 고생임




사실상 베로보드 소개하는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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