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사망 반 년 전 랜디 로즈 인터뷰 번역

노래기
2022-07-07 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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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8월 14일
사망 7개월 전 인터뷰

존 스틱스, 기타 매거진

인터뷰어: 처음 듣자마자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데요.

랜디: 아, 감사합니다. 이제 18년째 기타를 치고 있는데, 기타를 가르쳐주기 시작하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레슨생이 찾아오면 꼭 남들의 릭을 카피하고 싶다고 하거든요. 사실 처음에야 별 생각이 없었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레슨생이 원하는 것에다가 테크닉을 조금 더 보강하는 식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매일매일 엄청난 수의 기타 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빠져 있게 되죠. 하루 웬종일 남의 기타 치는 법만 가르치고 있는 거예요. 전 사실 그럴 수가 없었거든요. 7살 때쯤 기타를 시작했었는데, 그때 집에 레코드판도 전축도 없었으니까요. 뭐, 그래서 지금 레코드를 들으면서 카피하는 것에 너무 오래 시간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인터뷰어: 그럼 릭은 어디서 얻으신 건가요?

랜디: 기타를 치면서 생각해낸 것들이 릭이 되죠.

인터뷰어: 가르침에는 앎이 선행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랜디: 흠. 저는 레슨을 해 주면서 아주 많은 걸 배웠어요. 레슨생들이 코드 진행을 가지고 와서 어떤 리딩이 이루어지는지를 물어보곤 하는데, 그럼 계속 스케일 얘기를 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답할 수 없는 질문들도 많아요. 그러면 전 릭을 하나 또 배워 놓는 거죠. 그렇게 매일, 매 레슨생마다 새로운 걸 배워가는 과정이었어요.

인터뷰어: 스케일이랑 코드에는 도가 트셨겠네요?

랜디: 사실 저는 아무래도 구력이 있다 보니 그전에도 알고는 있었어요. 사실 애들한테 록 음악을 들려주고, 뭐 그룹 활동도 하고, 그러다가 가르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거죠.

인터뷰어: 생각을 나누려면 일단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랜디: 그렇죠. 레슨생들한테 뭔가를 말하다 보면 머릿속에 탁 떠오르는 게 있죠. 그러면 절 괴롭히던 다른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어: 기타를 어쩌다 시작하셨나요?

랜디: 그냥 늘 기타는 좋았어요. 다 망가진 깁슨 통기타로 시작했었죠.

인터뷰어: 뭔가 꿈이 있었나요?

랜디: 그런 건 없었어요. 저는 기타 히어로랄 인물도 딱히 없고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요.
인터뷰어: 그럼 기타를 잡으면서 ‘더 후랑 같이 밴드를 하면 좋을 텐데.’ 같은 생각은 안 하셨다는 건가요?

랜디: 제가 록 음악에 빠졌을 때는 엘비스 프레슬리만 좋아했었어요. 그땐 엘비스가 최고였거든요. 그때야 리드가 뭔지도 몰랐고, ‘와, 연주 기가 막히네.‘ 하고 생각할 만한 나이도 아니었거든요. 그땐 7살이었고, 지금은 24살이니까요. 또, 레슨도 받곤 했는데, 계속 끊었다가 다녔다가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계속해서 받기엔 제 인내심이 좀 부족했던 거죠. 그러다가 나이를 좀 먹고 클래식 레슨을 받게 됐는데, 그때부터 눈이 뜨였어요.

인터뷰어: 록스타를 꿈꾸시진 않았던 거군요?

랜디: 그렇죠. 제가 12살 때였나? 잼을 한 번 하게 됐었는데, 그때 딱 느꼈어요. 난 이걸로 밥을 벌어 살아야겠다. 제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기타를 쳤을 때는 – 그건 순전히 운이 좋았던 거였는데, 버뱅크 사람들이 산에서 잼을 자주 했거든요. 거기에 껴서 기타를 쳤는데, 사람들 박수 소리에 기분이 너무 좋았었죠.

인터뷰어: 블루스 스케일로 잼을 하셨나요?

랜디: 그렇죠. 그렇게 레슨도 받고, 친구 하나가 블루스 스케일 기초도 알려줬었고요, 그리고 바레 코드랑 스케일을 연결하는 법도 가르쳐 줬었죠. 그리고 그렇게 눈덩이가 굴러 간 거고요.

인터뷰어: 그런데 그런 음악을 듣지는 않으셨다고요?

랜디: 네. 솔직히 말하자며는, 그런 식으로 음악을 배우면 답답한 면이 있어요. 릭을 하나 배워서 어디에 쓸 거냐는 거죠. 내 음악에 그걸 어떻게 사용할 지가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인터뷰어: 모방 속에 창조가 있다고 하는데, 랜디 씨는 조금 다르셨겠군요?

랜디: 음. 물론 제가 모방을 안 했다고 할 수는 없겠죠. 사실 지금도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어서,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게 되었어요. 무대에서 솔로를 하면 EVH가 하는 걸 좀 따라 해 주면, 그걸 보는 꼬맹이들은 좋아 죽지만 저는 그냥 죽을 것만 같거든요. 일단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하니까 그런 걸 하고 있지만, 아예 나만의 것,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요.

인터뷰어: 자랑스레 내보일 만한 건 없을까요?

랜디: 딱히 모르겠어요. 한 번 토미 앨드리지랑 5분짜리 잼을 밀어보려고 했었는데, 일단 5분은 너무 짧고, 또 우리 공연을 보러 오는 꼬맹이들은 이런 복잡한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우와, 잘 친다!” 하는 말이 나오진 않을 거예요. 제가 갑자기 앉아서 클래식 기타를 친다고 생각해보세요. 꼬맹이 8할은 헤드뱅잉을 하러 우리 콘서트에 온 건데 말이죠. 오지 오스본의 추종자들이란 다 그렇죠, 멈추지 않고 계속 흔들어줘야 해요.
클래식 음악적 요소를 조금 도입해본 적도 있지만, 뭔가 가닥을 잡기가 어려워요. 레슨도 받아보고 하지만 뭔가 지금 상황에서는,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은 육중한 리프에 아주 빠른 솔로를 원하고 있는 세상이잖아요. 토미랑 저랑 솔로를 하더라도, 우리의 음악을 보여준다 – 라기보단 그냥 애들 한번 놀래켜주는 거니까요.

인터뷰어: 13살때부터 밴드를 하셨나요?

랜디: 제대로 된 첫 밴드는 16살인가 17살인가에 들어갔던 콰이엇 라이엇이었어요. 그 전에는 그냥 친구들이랑 노는 정도였죠.

인터뷰어: 영향을 크게 받은 사람이 있다면요?

랜디: 딱 하나를 짚기는 어려워요. 블루스 록도 좋아했고, 클래식도 좋아하고요.

인터뷰어: 왜 클래식을 좋아하실까요?

랜디: 그냥 좋아요. 테크니컬한 게 마음에 들어요.

인터뷰어: 자기 자신을 뭔가 이뤄낸 기타리스트라고 보시나요?

랜디: 전혀요. 그럴 레벨에 도달할 만큼의 인내심이 없었기도 했고요. 제가 그만큼이나 대단한 사람이었으면 좋았겠네요.

인터뷰어: 왼손의 움직임이 굉장히 유려하신데, 연습량이 많으신가요?

랜디: 계속해서 연습하곤 했었죠. 사실 그렇다기보단 기타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오히려 무대를 서고 외부 활동을 하다 보니 호텔방에서 기타를 연습할 시간이 없어졌다면 없어졌죠.

인터뷰어: 해머링 연습을 따로 많이 하셨나요?

랜디: 아뇨, 그냥 친구들이랑 잼을 하고, 침대에서 연습하고, 일주일에 6일씩 각 8시간을, 또 하루에 16명씩 가르치다 보면 어느샌가 손가락에 속도가 붙어 있죠.

인터뷰어: 보통 몇 살이었나요?

랜디: 유치원생쯤 돼 보이는 아이들부터 아버지 뻘도 계셨죠.

인터뷰어: 요새도 독보를 잘 하시나요?

랜디: 초견은 안 되고요, 한 세 번 정도는 생각하고 들여다봐야 해요.

인터뷰: 메탈과 클래식의 관계를 어떻게 보시나요?

랜디: 딥 퍼플 시절부터 쭉 이어져 온 아주 괜찮은 연합이라고 생각해요. 헤비함 속에 멜로디를 붙어 넣는 거죠.

인터뷰어: 헤비함 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찾는다는 게 조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랜디: 메탈은 일단 마이너 사운드에 기반을 해요. 마이너 사운드 자체가 딱히 그렇게 멜로디가 부각되는 편은 아니죠. 그래서 리드 플레이에 마이너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과 비슷한 접근을 하게 돼요. 거기서 더 가지를 뻗어가다 보면 수많은 코드, 노트, 뭐 예를 들자면 디미니시같은 거? 그런 걸 찾게 되고, 그래서 결국 클래식과 맞닿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어: 예전부터 록과 클래식은 견원지간이었는데요, 이전 세대의 전설적인 주자들, 뭐 제프 벡이나 지미 페이지, 레슬리 웨스트 같은 분들은 통기타 곡들도 많이 썼었거든요.

랜디: 필링이라는 걸 안겨 내기에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레슬리 웨스트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분도 클래식을 많이 차용하셨거든요. 클래식에서 영향을 받은 라인들을 들으면 클래식 참 좋아하시는 걸 느낄 수가 있죠. 멜로디가 살아 있지만 동시에 날도 서 있거든요. 제프 벡도 참 좋죠. 제 기타 히어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스타일 자체는 참 마음에 들어요. 제프 벡이나 마이클 쉥커가 대표적으로 클래시컬한 걸 들려주는 편이네요.

인터뷰어: 오지 오스본과 밴드를 하기 전까지는 쭉 레슨을 하셨나요?

랜디: 네, 콰이엇 라이엇 시절에 루디라는 베이스 치던 친구가 있었는데, 여튼 이 밴드로 LA에서 자작곡으로만 채워서 공연하고, 소니 통해서 일본에 앨범도 두 개 내고 했죠. 레슨을 마치고 내서 리허설을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 아주 바쁘게 살고 있었는데, 이제 오지 오스본 밴드를 들어 오면서, 네. 그렇게 된 거죠.

인터뷰어: 밴드 제의는 어떻게 왔었나요?

랜디: 이게 참 재밌는 일인데, 오지 오스본 밴드 베이스 자리에 LA에서 밴드하던 친구가 오디션을 봤다는 거예요. 그리고 기타리스트도 찾고 있다고 들었고요. 오지는 제가 LA에 있는 줄도 몰랐던 온갖 사람들을 다 한 번씩 오디션을 봤나 보더라고요. 전 사실 오디션을 볼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딱히 나갈 생각이 없었죠.

인터뷰: 콰이엇 라이엇이 평생의 밴드가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일본 앨범 발매에 신나셨던 것뿐일까요?

랜디: 사실, 콰이엇 라이엇이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런 말 하기는 괴롭지만, 어쨌든 그때 저는 쭉 성장하고 있었는데 그걸 눈치채질 못했었죠. 오지 밴드에 콰이엇 라이엇보다 훨씬 기타리스트를 위한 기회가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오지가 저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오디션도 보라는 말도 들었죠. 그런데 저는 저희 밴드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거절을 했어요.

인터뷰어: 블랙 사바스는 좋아하셨었나요?

랜디: 사실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고요, 메탈에서는 한 획을 그은 전설이었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뭐, 하여튼 간에, 오디션을 본 적이 없으니 이제 긴장이 되더라고요. 처음 들어가자마자 보인 게 마샬 스택이랑 에코플렉스였는데, 저는 제 똘똘이를 챙겨 왔었거든요.
그렇게 튜닝을 시작하는데 오지가 말했어요. “합격!” 기타를 제대로 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텅 빈 스튜디오에 남겨지게 됐죠.

인터뷰어: 기타를 치지도 않았다고요?

랜디: 네. 튜닝 하고, 손 조금 풀자마자 “합격!”을 들은 거죠. 그래서 기분이 너무 이상야릇했죠. 내 연주를 듣지도 않으셨는데?

인터뷰어: 왜 합격을 외치셨을까요?

랜디: 글쎄요. 아마 오지가 찾던 사운드를 제가 갖고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연주자들이 너무 잘난 체하다 눈 밖에 났을 수도 있겠죠. 제 성격 자체가 조용하고, 또 그렇게 활달하지 않거든요. 글쎄요,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인터뷰어: 합격하고서 얼마나 지나서 앨범을 냈나요?

랜디: 몇 달 안 지나서 영국으로 넘어갔죠.

인터뷰어: 블리자드 오브 오즈 앨범 결과물은 마음에 드시나요?

랜디: 네, 상당히요. 사실 미리 계획해둔 기타 연주들이 아니었는데, 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말고, 하는 식으로 진행했었죠. 사실, 우리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음악을 만들었어요. 그 결과물은 이제 순수한 영감으로 이루어져 었었던 거죠.

인터뷰어: 아주 좋은 라인들이 많더라고요,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랜디: 그때그때 떠오른 것들을 이어붙인 거랍니다.

인터뷰어: 제일 마음에 드는 트랙이 있다면요?

랜디: 레벨레이션이랑 미스터 크로울리가 참 좋아요. 둘 다 클래식의 맛이 있거든요.

인터뷰어: 솔로를 짜는 방법론이 있다면?

랜디: 키를 찾고, 스케일을 찾고, 화성학적으로 구조를 펼쳐놓은 다음 이제 내가 뭘 쓰고 싶은지 생각하죠.

인터뷰어: 오지와 랜디 씨의 기여도를 각각 몇 퍼센트 정도로 나눌 수 있을까요?

랜디: 둘이 합쳐서 100%인 건 확실하죠.

인터뷰어: 오지는 작곡이나 악기 연주도 하나요?

랜디: 아니요, 그냥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보면 제가 리프를 얹죠. 그냥 그렇게 가는 거예요. 오지가 뭔가 흥얼거리면 제가 “이 코드진행 위에 얹으면 어떨까요?” 하고 하는 거예요.

인터뷰어: 예를 들자면요?

랜디: 굿바이 투 로맨스가 대표적인 예시고요. 미스터 크로울리도 딱 그렇게 만들었었네요. 그리고 제가 앉아서 기타를 치다 보면 오지가 “방금 그거 좋았는데. 뭐 쳤는지 기억나?” 그럼 저는 당연히 까먹었을 거고,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고 그러는 거죠.

인터뷰어: 지금은 영국에 살고 계신가요?

랜디: 지금은 아니에요. 2년 정도 살았었는데, 지금 두 앨범을 내고 나서는 고향에 못 간지 오래 됐네요.

인터뷰어: 오지 오스본 밴드는 언제 시작하셨었죠?

랜디: 22살 때죠.

인터뷰어: 톤메이킹은 어떻게 하시나요?

랜디: 스투디오에서요? 전 사실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낡아빠져서 밑에가 찢어진 피베이 앰프를 쓰곤 했는데, 이젠 뭐 잘 모르겠네요. 알텍 스피커는 괜찮았어요. 디스토션 플러스랑 이퀄라이저를 쓰고요, 그냥 모든 걸 부스트하고 크랭크업도 하고요. 사실 톤의 5할은 무엇을 어떻게 치냐에 달려 있다고 봐요.

인터뷰어: 랜디 씨만의 소리 만드는 방법을 어떻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랜디: 뮤트를 많이 연습하시면 큰 무대에서 큰 소리로 해도 똑같은 소리가 나요. 테크닉은 결국 손에서 나온다고 봐요. 배음이 중요한데, 이건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인터뷰어: 테크닉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랜디: 크로매틱 레가토를 많이 시켰어요. 매일 꾸준히 하면 힘이 길러지죠.

인터뷰어: 앰프는 켜고요?

랜디: 클린으로 쳐야죠. 디스토션이 걸려 있으면 그건 제대로 된 게 아니거든요.

인터뷰어: 오른손에 대해서는요?

랜디: 더블 피킹(줄을 계속해서 바꾸는 피킹)을 많이 연습했어요. 속주 연습을 막 했던 건 아니고요, 음 몇 개를 친 다음에 그걸 다른 스트로크로 바꿔서 싱코페이션을 주는 연습도 했었고요.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인터뷰어: 자기 자신을 계속 갈고 닦는 것에 대해서는?

랜디: 당연히 늘 그런 자세를 가져야죠, 늘어져서는 아무것도 못 해요. 기타를 계속 치고 싶고, 기타를 사랑하고, 해야죠. 저는 그래서 경쟁이란 게 싫었어요. 남들이 다 나보다 기타를 잘 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카피를 덜 했어요. 내가 카피캣이 되는 건 싫었거든요.

인터뷰어: 지금의 내가 1년 전의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랜디: 경험이 쌓인 게 이제 연주에서 드러나기도 하고요, 그땐 가르치고 공연을 서고 하면서 혼자 연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공연을 서는 것에서 더 배운 게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어: 장비 얘기를 해 주실래요?

랜디: 일단 64년식 크림 레스폴이랑 57년식 블랙 뷰티가 있고요. 카를 샌도발씨가 만들어준 플라잉 브이도 있어요. 샤벨에서 일하다가 이제 자기 회사를 차렸죠. 브릿지 픽업으론 디마지오 디스토션 플러스, 넥에는 디마지오 PAF가 달려 있죠. 샤벨은 오지 오스본 밴드에 들어온 다음에 생긴 기타인데, 던컨 픽업이 달려 있죠.

인터뷰어: 샤벨에 달린 저 스위치는 뭔가요?

랜디: 픽업 스위치예요. 샤벨은 자체제작한 것들이 많죠. 플라잉 V는 죄다 깁슨, 펜더에서 뜯어온 거지만 헤드머신은 또 쉘러고요. SG 모양을 한 레스폴에 금장 픽업이랑 빅스비 달린 기타도 한 대 갖고 있어요.
샤벨에서 기타를 세 대 만들어 줬는데, 하나는 제가 디자인에 참여했고요. 그 친구에는 트레몰로를 안 달았고, 플로이드 로즈를 단 것도 시험 삼아 만들었죠. 영국에 트레몰로 세팅을 정말 잘 하는 분이 계신데, 플로이드 로즈가 필요가 없어요. 튜닝이 정말 안 나가거든요. 기타 자체의 만듦새만 괜찮다면 챈들러가 마법을 부려서 튜닝이 안 나가게 해 줄 겁니다. 제 샤벨에도 그 작업을 해 줬고요.
사실 트레몰로에서 조금 벗어나려는 생각도 해요. 꼬맹이들이 기타를 사서 처음 하는 게 트레몰로 암으로 눌렀다 뗐다 하는 거잖아요? 잘만 쓰면 좋지만, 제 스타일에는 이제 안 맞는 것 같기도 해요. 맛내기 용으로만 쓰는 게 좋지, 소음을 만들어내는 건 이제 조금 모르겠거든요.

인터뷰어: 기타 취향이 있다면요?

랜디: 작은 프렛이 좋아요. 큰 프렛들은 너무 치기 불편하더라고요.

인터뷰어: 험버커 사운드를 좋아하시나요?

랜디: 험버커도 좋지만, 스트랫 사운드도 좋아요. 지금 빈티지 스트랫을 한 대 구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공연에선 험버커가 필요하죠.

인터뷰: 기타줄이나 피크는요?

랜디: GHS 레귤러 010이나 011 쓰고 있고요, 예전엔 피카토 현을 썼었죠. GHS가 특유의 금속성 소리를 내 주거든요. 피크는 미디엄 사이즈 씁니다.

인터뷰어: 이펙터는 어떤 걸 쓰시나요?

랜디: MXR 디스토션 플러스, MXR 이퀄라이저, 크라이베이비 와우, MXR 코러스, MXR 플랜저, 코르그 에코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어: 무선 시스템도 쓰시나요?

랜디: 한 번 써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섀퍼 거었는데, 사실 그 필요성을 잘 못 느끼겠어요. 지금까지 유선을 쓰면서 불편했던 적이 없거든요.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말이에요.

인터뷰어: 트리오로 구성돼있다보니 너무 많은 걸 치게 된다고 생각하진 않으세요?

랜디: 그렇진 않아요. 외려 더 칠 수 있는 것들이 많죠. 아직도 무대에서 배우는 중이고요.

인터뷰어: 유일한 화성 악기라는 점이 부담이 되진 않으시나요?

랜디: 전혀요. 사람이 세 명이긴 하지만 키보드도 쓰고 있고요. 투기타 사운드가 좋긴 하지만 저는 자유롭게 치는 게 더 좋아서 투기타는 싫습니다.

인터뷰어: 갑자기 따라온 성공에 조금 어색하진 않으신가요? 30분에 만 원짜리 레슨을 진행하다가 오지와 밴드를 한다는 게 말이에요.

랜디: 확실히 그렇죠.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전 아직도 과거에 묶여 있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데, 결국 허우적대게 되는 거죠. 내가 누군지, 뭘 하는 지도 모르고요. 이런 상황에 떨어지면 다들 연예인 병에 걸린다던데, 그건 개소리 같아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빠르게 들이닥치면,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되거든요. 두렵기도 하고요.

인터뷰어: 너무 일이 커진다고 생각하진 않으세요?

랜디: 그렇진 않아요. 아직 할 것도 많이 남았고요. 흠, 어디 보자. 오지는 일단 슈퍼스타고, 동시에 겸손한 사람이기도 하고, 일단 저를 많이 도와주세요.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고 말하면 그 말이 꼭 맞죠. 많은 걸 가르쳐주시죠.

인터뷰어: 예를 들자면요?

랜디: 웬만한 거 모두 다요. 음반 회사들이라든가, 관중들이라든가. ‘이런 일이 벌어질 거야.’ 하고 하면 정말로 그대로 일어나더라고요.

인터뷰어: 무대에서 공연하는 법도 가르쳐 주셨나요?

랜디: 포즈를 취하는 데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셨죠. 일단 사람 모으기에 급급한 예전 밴드에선 최대한 과장되게 치곤 했는데, 이 정도 자리에 오르면 그럴 필요 없다시더라고요. 지금은 해야 해서 한다기보단 하고 싶어서 하고 있어요.

인터뷰어: 기타 연주에서는요? 너무 과한 플레이를 보여주거나 한 적이 있을까요? 보통은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하다가 하나씩 덜어내기 마련인데, 그런 것을 매우 경계하시는 것 같네요.

랜디: 웬갖 걸 다 쏟아붓고 싶진 않거든요.

인터뷰어: 그럼 자기 자신을 존경하던 기타리스트 정도의 수준으로 보지는 않으신다는 거군요?

랜디: 당연하죠. 저는 딱 저의 수준인 거니까요.

인터뷰어: 강점과 약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랜디: 일단 제 약점은 소심하다는 거예요. 무대에 설 때마다 자신감이 뚝 떨어지죠. 그게 참 약점이에요. 뭔가 소리가 이상하면 편집증적으로 문제를 찾게 되죠. 제 약점은 제 사운드에 있는데, 저는 제 사운드에만 의존을 하는 편이거든요. 설명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무대 위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를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강점이라면 계속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 같아요. 그 강한 의지와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라고 할까요? 전 만족하고 싶지 않거든요. 만족한 다음 행선지를 어떻게 찾냐는 거죠. 계속해서 똑같은 수준에만 머무르게 될 거예요. 그래서... 음.
솔직히 말하면 제 약점은 제 여자친구예요.
그건 불변의 진실이죠.

인터뷰어: 잘 안 풀릴 때나, 그 분께서, 음, 뭔가 원하실 때라든가요?

랜디: 둘 다죠. 결국 저를 기타에서 멀어지게 하니까요.

인터뷰어: 뭐, 나쁘지 않네요. 결국 기타보단 사람이 먼저니까요.

랜디: 뭐, 그렇다면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리고 제 인생은 제 거니까요. 그리고 제 여자친구는 큰 힘이 되기도 해요. 일단 이건 넘어가죠.

인터뷰어: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랜디: 다시 연습을 위한 휴식을 좀 가지고 싶어요. 쉬지도 않고 쭉 나가고 있는데, 조금 쉴 수 있을 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사람들을 가르치곤 하거든요. 제가 레슨을 받기도 하고요. 만약 한 달 정도 쉬게 된다면 영국에서 클래식 레슨을 받을 거예요.

인터뷰어: 5년 뒤의 자신을 상상한다면?

랜디: 5년 뒤라. 사람들이 저를 기타 히어로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보컬 없는 연주곡도 많이 해 보고 싶어요. 솔로 앨범을 내서 연주곡으로 꽉 채우고 싶기도 하네요. 저는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인터뷰어: 이제부터 리액션 들어갑니다. 존 맥러플린.

랜디: 엄청난 테크닉을 갖고 있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인터뷰어: 앨런 홀즈워스.

랜디: 대단하죠, 스타일이 참 놀라워죠. 재즈 스케일을 자기 수족처럼 다루죠. 대체 뭘 치고 있는 지를 모르겠는 스케일들이 튀어나와요.

인터뷰어: 앤디 서머스. (폴리스)

랜디: 확실히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인터뷰어: 팻 메시니?

랜디: 좋아요. 통기타 음악을 잘하더라고요.

인터뷰어: 영향을 많이 받은 기타리스트론 누가 있을까요?

랜디: 일단 레슬리 웨스트죠. 필링도 좋고, 격동적이면서도 분위기를 참 잘 짜는 사람이에요. 제프 벡도 있어요. 제프 벡은 못하는 게 없거든요. 한 음만으로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어요. 빠르게 치는 건 본 적이 별로 없네요.
리치 블랙모어도 그 표현력이 참 좋았고요, B.B. 킹도 참 좋고요. 마이클 쉥커 스타일도 좋아해요. 벤딩이 특히 – 저는 그런 벤딩은 아마 못할 것 같아요. 비브라토도 대단하고요.
얼 클루도 좋아해요. 스티브 루카서도 빼놓을 수 없고요. 사실 7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사람이라면 다 괜찮은 것 같아요. 요새 꼬맹이들이야 록 음반을 들고 와서 저를 괴롭히지만, 전 그런 거 모른다구요.

인터뷰어: 뭘 자주 들으시나요?

랜디: 저는 배경음악이 좋아요. 그냥 딱히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요. 듣는 것 이상의 것을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냥 심플한 재즈나 클래식이 좋아요. 밖에선 시끄러운 록 듣는 것도 좋지만, 집에선 듣지 않고요.

인터뷰어: 오지 오스본 앨범을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면요?

랜디: 어디 갔는데 틀어져 있으면 좋더라고요. 집에선 안 들어요. 혼자 듣기는 좀 싫더라고요.

인터뷰어: 가족이 음악을 하셨나요?

랜디: 부모님 두 분 다 음악 교사셨고요, 어머니는 제가 기타를 가르친 학교를 갖고 계세요. 형제자매도 음악가고요. 어머니가 늘 음악을 하라고 하셨죠. 장비도 사 주시고, 일할 기회도 만들어 주시고, 저보다 제 가능성을 더 잘 보셨던 거죠. 그런 부모님 찾기 쉽지 않잖아요. 기타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보통 쟁취해낸 거니까요.

인터뷰어: 대학 생각은 있으셨나요?

랜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타를 제대로 시작했는데, 별 생각은 없어요. 뭐 언젠가는 갈 수도 있겠지만, 메탈이랑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네요.

인터뷰어: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과 블리자드 오브 오즈 사이에 어느 정도 간격이 있었나요?

랜디: 8개월 뒤에 녹음했었고, 이젠 다이어리가 나온 지 1년이네요.

다이어리: 블리저드 오브 오즈만큼이나 다이어리에 자신감이 있으셨나요?

랜디: 사실 첫 앨범에선 서로 합을 맞춰보지 않았을 때였기도 했고, 모든 게 한 번에 스튜디오에서 정신없이 이루어지다 보니 에너지가 넘실댔었어요. 대신 다른 게 부족했죠. 2집은 잼으로 즉흥적으로 만들어간다기보단 조금 더 작곡에 비중을 많이 두게 됐죠. 첫 앨범은 거의 “볼륨 이빠이 올리고 들을 만하면 쭉 가” 에 가까웠으니.

인터뷰어: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의 기타는 너무 서두른 느낌이 있던데요?

랜디: 맞아요. 사실, 그 앨범 제작 자체가 조금 날림으로 간 느낌이 있어요. 작곡할 시간도 부족했고, 결과물은 괜찮았지만 저는 뭔가 놓친 듯했죠. 아이디어를 내고 무엇을 실을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투어를 돌면서 곡을 쓰고, 두 번째 앨범을 낸다. 6개월만에는 쉽지 않은 일이죠.

인터뷰어: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에서 좋아하는 트랙이 있다면?

랜디: 다 괜찮은데, 음. 기타리스트로서 말이에요?

인터뷰어: 네.

랜디: 오버 더 마운틴과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이 좋죠. 플라잉 하이 어게인도 좋아해요.

인터뷰어: 집에서 트랙을 갖고 따라서 치곤 하나요?

랜디: 그렇다기보단 잼을 하죠. 특히 1집에서는 많이 했어요. 사실 그땐 “이게 마음에 안 들어” 할 시간이 있었는데, 2집에서는 스튜디오에서 모든 걸 짜맞춰야 했죠. 더 바꿀 수 없었던 거니까, 그냥 받아들여야 했던 거죠. 사실 크게 불만족하진 않았어요. 물론 내가 무엇을 치고 싶은지 찾을 시간이 부족하긴 했죠.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달라졌을 가예요. 투어가 끝나고 휴식도 없이 바로 해야 하니까, 아이디어가 매우 부족했던 거죠.

인터뷰어: 독창성이 부족한 곡들을 듣다 보면 조금 불쾌하지 않으세요?

랜디: 그런 것들 있죠. 리틀 돌스라는 곡이 있는데, 거기 솔로는 그냥 가이드로 넣은 솔로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스튜디오에서 그걸 발매해버리기로 한 거였죠.

인터뷰어: 다음엔 조금 더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을까요?

랜디: 뭐가 어찌 됐든 성급한 건 싫어요.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인터뷰어: 언젠가 1집이 괜찮은 시작이었고 3집은 큰 성장을 이뤘다고 말하게 되실 수도 있겠네요.

랜디: 그렇죠. 사실 2집은 집중도 노력도 할 수 없던 때에 진행된 앨범이니까요. 감정을 실을 수도 없고, 뭔가 울리는 것도 없죠.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이나 오버 더 마운틴, 록 앤 롤 정도를 빼면 사실 그냥 다 전형적이고 뻔한 것들 같아요.

인터뷰어: 그렇다면 자신의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어내시나요?

랜디: 멜로디에 집중하는 거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리드로 뽑아낼 만한 아이디어들이 떠올라요. 그래서 아무래도 더 배움이 필요해요. 무슨 스케일이 필요하다든가, 하는 것들이 뒷받침돼야 지금 하는 뻔한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인터뷰어: 클래식에서 새로운 재료를 선정하는 거군요.

랜디: 그렇죠. 물론 그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지금은 어쨌든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독학을 다시 시작해볼까 하다가도, 그런 건 보통 잘 되기 쉽지 않으니까요.

인터뷰어: 오지가 말하길 투어에 레슨을 받는다던데요?

랜디: 그랬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계속해서 제 기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매일 레슨같은 게 필요할 텐데, 금전적인 면도 그렇고, 그게 일단 가능한지도 의문이고요. 언젠가는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안에서 연습을 할지, 나가 있을지. 뭔가 저를 계속 잡아두고 책임감을, 의무를 저한테 지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 연주에 제가 싫증이 나기 시작해서요. 기타를 잡고 뭘 쳐도 비슷비슷하게 들려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죠.

인터뷰어: EVH는 옷장에 들어가서 몇 시간씩 친다고 하더라고요.

랜디: 저도 그렇게 하는데, 그게 최고예요. 일찍 공연장에 가서 준비실에서 계속 기타를 치기도 하죠. 그런데 이젠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를 지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죠.

인터뷰어: 쏟아진 관심에 힘들진 않았나요?

랜디: 맨 처음엔 놀라웠고, 제 삶 전체가 달라졌지만, 이젠 대충 ‘최선을 다하자’ 마인드가 아닌 게 느껴지죠. 이젠 정말로 잘해야 하니까요. 참 이상한 거예요. 갑자기 새로운 압박하에 살게 되죠. 늘 발전해야 하고요. EVH는 대단한 거죠. 그런 사람이랑 경쟁하는 건 상상도 하기 싫네요.

인터뷰어: EVH도 똑같은 생각을 했겠죠? 솔로 앨범 제의는 있었나요?

랜디: 사실 업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진 못했어요. 제가 아직은 그렇게 스타가 아니거든요. 솔로 앨범은 하고 싶긴 하지만, 알맞은 때에 알맞은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지금 당장은 그럴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인터뷰어: 음악적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랜디: 지금은 제 음악이 아닌 타인의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페이스에서 오는 답답함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자기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니까요.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그걸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 제 얼굴을 각인시킬 수도 있죠. 그런데 오지는 결국 메탈의 사람이고, 메탈은 그렇게까지 유명하지 않거든요. 키스처럼요.
그래서 저는 클래식을 공부하고 싶어요. 아예 다른 세상이니까요. 레슨을 받고, 레슨을 해 주고, 계속해서 음악과 맞닿은 삶에 익숙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늘 떠오르고, 막혀버린 아이디어와 투어 일정 사이에서 어떻게든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조금 가벼운 재즈도 해 보고 싶어요 – 얼 클루나 장 뤽 퐁티같은 것들이요. 헤비한 퓨전은 듣기 힘들더라고요. 제가 쓴 곡들은 거의 멜로디가 제일 전면에 서고, 통기타로 자주 쳤었죠. 그냥 성공한 밴드의 밴드원이 아니라, 뮤지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게 제가 제일 주의하는 것이기도 해요. 록스타-전 록스타가 아니니까 록스타라고 부르는 건 말이 안 되지만- 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 그저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 말이에요. 성공에서 오는 수많은 방해요소에서 좀 벗어나고 싶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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