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여자때문에 배운 기타인데

ㅇㅇ(223.62)
2022-08-19 14:27:34
조회 1334
추천 39

학교 다닐때에 본 그 여자애는 진짜 존나 예뻤음.
옷도 펑키하게 입고 피어싱도 멋졌음.

친해지고 싶어서 내가 무리수도 꽤 뒀는데 성격이 털털해서 개드립도 웃으며 받아주는 그 모습도 멋졌음.

학교 축제날 같이 돌아다니다가 밴드부 공연 봤는데 걔가 밴드부 오빠들 멋지다고 하더라.
괜히 질투나서 나도 밴드부 알아봤다.

노래는 못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더니 드럼은 맨날 뒤에 가려서 안보이고 베이스는 소리도 안나고 키보는든 피아노 같아서 상남자포스가 안났다.

그래서 배운 기타.

공부도 안하고 딱히 잘 놀지도 못하는 나는 기타 연습하기 딱 맞는 사람 이었고, 연애하고 놀면서 기타 치던 애들보다 실력은 수직상승 해서 졸업할때 즈음에는 내가 학교에서 제일 잘쳤다.

걔가 멋지다고 했던 곡도 칠 수 있고 여자꼬시기 좋은 통기타도 몇곡 연습했다

물론 예상 했다시피 내가 기타 연습 할 동안
걔는 나보다 기타는 못치지만 키크고 잘생긴 형이랑 사귀고 나는 그냥 계속 친구였다.

그시점에서 뭐가 문제인지 이렇게까진 안됐을지도 모르지만, 한창 기타뽕 차 있을때여서 기타 연습 더하면 더 이쁜 여자 만날수 있다며 자위하면서 계속 연습만 했다.

당연하지만 기타실력이랑 인기랑은 상관이 없다.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고 기타는 이미 내 삶의 큰 부분이 되어버렸다

여자때문에 배운 기타에서 여자는 걸러져버렸고 기타만 남았다.

잭 구녕을 넓혀서 매일밤 박는것이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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