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기타 마이너 갤러리

시골 한복판에 악기 수리점 있으면 낭만있겠다

일이공이
2022-08-26 04:30:42
조회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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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한국식 바둑판 논밭 사이, 저멀리 산들로 둘러 싸인 곳, 여름의 매미소리, 벽돌로 지어진 낡은 버스 정류장, 그 옆에 일제 시절의 적산 가옥, 나무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매미 소리와 여름빛, 여름빛과 닮은 선버스트 도색이 빛을 받는다. 바닥부터 들어온 빛살은 바디와 넥을 지나 오래된 정겨운 이름을 비춘다. Fender.

이윽고 들어온 백발의 노인은 과거를 기억하는 손을 가졌다. 그의 손은 낡고 오래된 것들만을 만질 뿐이다. 미군들과의 다정한 사진만이 그의 과거를 가늠케 한다.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노인은 기타를 건네 받았다. 기타와 잠시 눈인사를 가지던 그는 악기와 기타와 자신만큼 오래된 시간의 대화를 나눴다. 

"어린 친구지만 그 이상의 몫을 해내는 친구이군요."
그가 어린 친구라 부르는 기타는 1975년산 일본 그레코제 펜더 스트랫 카피이다. 

"다만... 이 친구도 나이가 꺾일 즈음이다 보니 포탠-샤미타와 피카푸 사이를 연결하는 선이 부식되었군요. 교체해드릴테니 잠시 밖에 산책이라도 하시고 오시지요."

태양 사이로 시간의 경계가 보인다. 논밭의 물들이 하늘에 물들어간다. 매미 소리를 방해할 차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노인과 그의 기타들만의 공간, 서로가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곳. 

매미 소리들 사이를 험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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